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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김 수출 7억불도 뚫었다…지난해보다 21.7%나 늘어

한국 김 수출이 첫 7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는 지난 11일 기준 한국 김 수출 규모는 7억 달러로 전년의 5억7600만 달러와 비교하면 21.7%나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역대 최고 실적이던 2021년의 6억9000만 달러도 넘어섰다.       특히 전 세계 김 수출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 수출 역시 증가했다. 올해 현재 김 대미수출액은 1억4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3400달러보다 10.1%나 상승했다.     김 대미 수출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표 참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억1300만 달러, 2020년 1억3800만 달러, 2021년 1억55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수출 증가는 미주 시장에서 한인들이 밥 반찬으로 주로 소비했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타인종이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민호 aT LA지사장은 “현재 한인마켓은 물론 코스트코, 월마트, 샘스클럽, 랄프를 보유한 크로거 등 대형 그로서리체인과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김을 살 수 있다”며 “이는 타인종의 김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수협중앙회 LA무역지원 센터에 따르면 미주시장 내 김시장은 한인마켓과 주류마켓으로 나뉜다. 한인 고객이 주 소비자 층인 조미김과 김밥용 김 판매는 증가도 감소도 없이 꾸준하다. 반면 타인종이 주 고객인 시장에서의 김 성장세는 가파르다.     노인섭 수협중앙회 LA무역지원 센터장은 “코스트코, 홀푸드 등에 신안천사김, 성경 식품의 스낵 김 등을 비롯해 많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김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타인종  고객들의 입맛을 맞춘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타인종들은 김을 스낵화한 제품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한인마켓 업계에서도 김 판매는 타인종 고객이 가세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판매가 늘면서 시온마켓, 한남체인 등은 김섹션을 30% 이상 늘리고 매장 곳곳에 세일하는 김 제품을 노출해 매출을 증대하고 있다.     현재 한인마켓 김 제품은 한국 대기업 제품, 지자체 중소기업 제품, 한국 기업의 국내 생산 제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비비고, 청정원, 샘표, 광천, 수라상 등 유명 브랜드 김에 최근 한국 지자체 제품이 대거 미주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은 넓어지고 가격도 하락했다.     또 참기름 향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서 김에 사용하는 식용 기름도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오일로 바뀌는 추세다. 또 바비큐·치즈·불고기맛 스낵 김을 개발해 맛을 다양화했다.     최근 두껍고 식감이 좋은 곱창김과 주먹밥, 볶음밥 등 음식 활용도가 높은 돌 자반과 김부각도 타인종 고객 사이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한국 한국 중소기업들 대미 수출액 한국 대기업

2023-11-13

[글로벌 아이] 블랙핑크와 전체주의

블랙핑크가 워싱턴에 오는 것은 애초부터 어려운 일이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맞춰 걸그룹 블랙핑크의 워싱턴 공연이 있을 거란 소문이 돌았지만, 얼마 후 바로 ‘없던 일’이 됐다. 세간에 알려진 대로 안보실장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누락해 그렇게 됐는지는 본인들만 알 이야기다.   그러나 저간의 사정을 잘 아는 워싱턴 인사들은 백악관부터 이 일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고 한다. 이미 짜인 투어 일정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특히 비용 부담이 문제였다. 한국 대기업을 포함해 민간 후원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당장 법적 논란이 불가피했다. 사실상 백악관에 대한 뇌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 장소로 거론된 케네디 센터도 마찬가지였다. 수만 명이 모일 블랙핑크 팬을 수용할 공간도 없었지만, 국가적 대형 행사를 아무 절차없이 선정해 치렀다가 특혜 논란에 휩싸일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연방정부의 이해 충돌에 민감했다. 당장 이게 법적 문제까지 되진 않더라도, 다음 선거 때 공화당 측으로부터 공격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얼마 전 한국에선 세계 잼버리 대회의 거듭된 파행에 대기업과 민간 대학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수십만 명분 음료를 지원하고 현장 환경미화엔 신입사원들까지 동원됐다. 모두 ‘국가 이미지 실추’라는 풍전등화 위기 앞에 자발적으로 나선 마음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이들 연수원·기숙사에 잼버리 참여자를 수용하라고 통보를 했다. 식사나 시설 이용에 대한 아무 지침이 없었고 당국의 비용지원도 없다고 했다.   모두가 합심해 훈훈한 미담으로 끝나는 모양새지만, 정부가 민간의 역량을 제 주머니서 꺼내 쓰듯 하는 것은 전체주의 국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공동체·국가를 개인보다 위에 두고 개인을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게 전체주의다.   정부가 보낸 공문 앞에 기업·대학들은 ‘안 하면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한 번쯤 걱정했을 것이다. 이번에 참여한 곳들은 뭔가 보험에 들어 놓은 기분일 수도 있다. 최소한 백악관이 블랙핑크 초청을 접으며 했던 ‘이해충돌’에 대한 고민이 한국 정부에선 전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산’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체주의의 그림자가 우리 사회에 여전히 드리워져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필규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글로벌 아이 블랙핑크 전체주의 걸그룹 블랙핑크 워싱턴 공연 한국 대기업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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